1월의 아침 7시, 찬바람이 현욱의 귀를 때리고 지나갔다. 아파트 정문 앞에서 민영을 기다리던 현욱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옷깃을 세우고 목을 움츠렸다.


“오빠.”


뒤에서 민영이 현욱을 불렀다.

현욱이 뒤를 돌아보니 롱부츠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민영이가 환하게 웃으며 서 있었다. 뾰족하고 높은 구두 굽 때문인지 민영이가 뒤뚱거리며 다가왔다. 걸을 때마다 짧은 치마가 위로 올라가면서 허벅지가 훤히 보였다. 현욱은 얼굴을 찌푸렸다.


“지금 뭐 입고 온 거야? 얼른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나와.”


“응? 갈아입고 오라고?”


민영이가 당황해서 되물었다.


“그래, 이렇게 추운 날 그따위로 입으면 어떡해? 얼른 갈아입고 와. 얼른!”


“오빠, 그래도 예쁘게 보이려고 입은 건데. 그렇게 말하면 나는 속상하잖아.”


“속상하건 말건. 하나도 안 예쁘니까 이렇게 말하지. 키 작은 애가 높은 굽만 신는다고 커 보이는 줄 알아? 두꺼운 허벅지도 흉하고 너한테 어울리지도 않으니까 들어가서 따뜻하게 갈아입고 와. 맞다 지난번에 학교에서 단체로 맞춘 두꺼운 롱 패딩 입고 와. 응? 어서 가. 그렇게 입고는 아무 데도 못 가.”


현욱은 더 이상 길게 말하기 싫은 듯, 팔짱을 끼고는 몸을 벽에 기대며 눈을 감았다. 민영은 기가 막혀 현욱을 쳐다보았지만 고집불통 현욱이는 요지부동일 뿐이었다.


민영은 팔짱을 끼고 들으라는 듯이 ‘흥!’ 하고 소리쳤지만, 미동도 없는 현욱을 보며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결국 민영이는 씩씩 거리며 뒤돌아 집으로 갔다.


잠시 후, “오빠.” 소리에 현욱이가 눈을 떴다.


현욱을 민영이를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바지를 쑤셔 넣은 통통한 어그부츠 위에 롱 패딩을 입은 민영이는 흡사 펭귄 같았다.


“그래, 넌 이게 더 잘 어울려. 어이구 예뻐라. 우리 예쁜이 돌아왔구나.”

민영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자기를  내려다보았다.


“이게 뭐가 예뻐. 거짓말..... 아까 치마가 예뻤지...... 특별히 오빠한테 보여주려고 사서 오늘 처음 입은 건데. 아 짜증 나.”


“됐어. 가서 환불해. 그딴 걸 돈 주고 왜 사냐. 겨울에는 따순게 최고야. 가자.”


현욱은 민영의 말을 자르고는 앞장서 걸어갔다. 민영은 입술을 대빨 내밀고서는 삐죽 거리더니  성큼성큼 걷는 현욱의 뒤를 종종종 쫓아갔다.


“오빠. 손 잡아줘, 손 시려.”


“장갑은?”


“없어.”


“아니 장갑은 왜 두고 왔어? 어서 들어가서...”


“일부러 두고 왔어, 오빠 손 잡으려고.”


현욱의 말을 자르고 민영이 말했다. 현욱은 민영이를 보고 씩 웃더니 왼손 장갑을 벗고 민영의 손을 잡아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현욱은 좀 더 천천히 걸었다.


민영이가 꼼지락 거리면서 현욱의 손을 간지럽혔다.


“근데 오빠 어디가?”


“일단 해장부터 하자. 속 쓰리고 배고파.”


“그래요. 그럼 어디 좋은데 있나 검색해볼까?”


“좋은 데는 무슨. 저기 김밥천국 가자. 나 너무 배고파서 지금 당장 아무거라도 먹어야 해.”


현욱은 다시 앞만 보며 걸었다. 김밥천국을 싫어하는 민영이는 인상을 썼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종종종 현욱을 따라갔다.


현욱은 육개장이 나오자마자 허겁지겁 먹었다. 민영은 김밥 한 줄을 앞에 두고 깨작이며 현욱을 바라보았다.


“오빠 어제 몇 시까지 술 마신 거야?”


“몰라, 어느 순간 필름이 끊겼어. 속 쓰려서 눈떴는데 6시더라. 너랑 만나야 되니까 그냥 바로 나왔지.”


“어디서 잤는데.”


“창수네. 눈떠보니까 창수랑 애들이랑 다 같이 자고 있더라.”


그때 민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지은이었다.


“민영아. 훌쩍, 창수 오빠 연락이 안돼서...... 혹시 현욱 오빠랑 같이 있어? 현욱 오빠는 창수 오빠 어딨는지 알지?”


“어. 지은아. 창수 오빠 집에 있데. 아직 잘 거야. 어제 늦게까지 술 먹고 다 뻗었나 봐.”


“그래" 그럼 오빠 집으로 가야겠다.”


“너 괜찮아?”


“괜찮냐고?”


지은의 목소리가 흔들리더니 엉엉 우는 소리가 났다. 민영은 현욱이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욱은 안 들리는 척 육개장을 집중해서 먹었다. 민영은 전화기를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현욱이가 민영이의 김밥까지 다 먹고,  물 잔을 들은 뒤에야 들어왔다.


“오빠. 다 먹었으면 우리 어디 갈까? 영화라도 볼까? DVD방 갈까?”


현욱은 컵의 물을 한입에 털어 넣고는 삼키기도 전에 빈 컵을 민영에게 내밀었다. 민영은 자리에 앉으려다가 엉거주춤 일어나 컵을 들고 정수기에 가서 물을 채워왔다. 현욱은 민영이 새로 받아온 물을 반쯤 마시고 입을 닦았다.


“찜질방 가자.”


“찜질방?”


“그래. 나 뜨건데서 몸을 좀 풀고 싶어. 속도 너무 안 좋고.”


민영은 마스카라를 바른 눈썹을 깜빡이며 뭐라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숙취에 까칠해진 현욱의 얼굴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가자. 찜질방.”


화장을 다 지우고 펑퍼짐한 찜질방 옷으로 갈아입은 민영은 거울을 보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터덜터덜 찜질방으로 입장했다.


현욱은 민영을 끌고 따뜻한 자수정 방으로 갔다. 한쪽 구석에 드러눕더니 민영이에게 팔 베개를 하라고 했다. 민영이는 스르륵 현욱의 품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 구석에 누워있던 한 사람이 슬며시 나가고 방에는 민영과 현욱 단 둘만 남았다.


“오빠, 어제 친구들하고 어디에 갔었어?”


민영이가 현욱에게 물었다. 하지만 현욱은 대답 대신 작게 코를 골기 시작했다. 민영은 “후~”하고 숨을 내쉬곤 현욱을 흔들었다.


“오빠, 여기는 너무 더우니까. 수면실 가서 자요.”


잠을 자는 현욱 옆에서, 민영은 스마트폰으로 게임도 하고, 만화책도 빌려다 보았다. 중간에 현욱이 코를 심하게 골면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기 전에 살짝 흔들어 자제도 시켰다. 그렇게 3시간이 지났다. 누워서 만화책을 보던 민영은 시계를 보고 현욱을 깨웠다.


“오빠, 일어나. 벌써 12시 다 됐어. 점심 먹고 자.”


현욱이 벌떡 눈을 떴다.


“어이쿠, 벌써? 미안해. 좀 일찍 깨우지..... 미안.”


“아니야, 괜찮아. 그건 그렇고 우리 이제 밖에 나가서 밥이나 먹자.”


“나가자고? 귀찮은데 우리 그냥 오늘 여기에 있자.”


“여기에? 하루 종일 있자고? 나 오늘 집에 안 가도 되는데?”


“그러니까. 여기에 있자. 내일 아침까지 있으면 좋잖아. 수면실도 있으니까. 따뜻하고 만화책도 있고,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있고, 목욕도 하고, 할 것도 많고. 나가면 춥기만 하고, 갈 데도 없어. 안 그래? 아님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


“아니...... 뭐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는데... 그래도 오늘 같은 날 여기는 좀...... ”


“에이 이렇게 둘이 붙어 있음 돼지. 안 그래?”


현욱이 씩 웃으면서 갑자기 민영이를 꼭 안았다. 민영이가 발그레 볼이 붉어지며 ‘어머나’ 하고 부끄러워했다. 그 모습에 현욱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민영이 옆구리를 간질이기 시작했다. 민영이가 낄낄대며 웃었다.


구석에서 졸고 있던 사람이 ‘에이!’ 하더니 벌떡 일어나 나가버렸다.


순간 둘은 얼음이 되었다. 하지만 곧 수면실이 단 둘만의 공간이 된 것을  확인한 후, 둘은 서로를 간질이며 더더욱 낄낄거렸다.


찜질방 식당에서 미역국 2개를 주문하고 민영은 현욱에게 물을 따라 주었다. 현욱은 목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풀고  벌컥벌컥 물을 마셨다.


“오빠, 근데 오늘 정말 여기서 내일까지 있을 거야?”


“응. 왜? 싫어?”


“나도 여기 좋긴 한데... 그런데.......”


민영이 말을 잇지 못했다.


“왜? 뭐?”


민영은 현욱을 잠시 쳐다보다가 짧게 한숨을 뱉더니 체념한 듯 말했다.


“...... 아냐. 오빠가 좋으면 나도 좋아. 밖에 나가봤자 춥기만 하지. 나도 여기가 좋아.”


민영을 마주 보고 앉았던 현욱이 벌떡 일어나더니 민영의 옆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민영의 손을 잡았다.


“민영아, 먼저 손 놓는 사람이 지는 거다. 어때?”


민영이 웃었다.


“푸핫! 누가 질 줄 알고? 오늘은 내가 이길 거야.”


둘은 그렇게 손을 잡은 채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었을 때, 현욱이 ‘악!’ 소리를 지르며 잡았던 민영의 손을 놓았다. 민영이가 현욱의 손가락들을 꽉 조인 것이다.


“뭐야! 아우 아파.”


현욱이 아픈 손을 흔들며 민영을 쳐다봤다. 민영이가 손가락을 우드득 소리 나게 꺾으며 말했다.


“히히, 오빠가 진 거다. 맞지? 화장실 가고 싶어서 손가락에 힘 좀 줬지. 어휴 싸겠네. 나 쉬하고 올게.”


민영이가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며 일어났다. 현옥은 손가락에 호~하고 입김을 불면서 민영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펑퍼짐한 찜질복을 입은 민영이가 엉덩이를 씰룩이며 화장실에 가고 있었다. 현욱은 그런 민영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밥을 먹은 둘은 따뜻한 찜질을 여러 번 하며 피로를 풀고, 꼭 붙어 앉아 티비를 보기도 하고,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의 머리에 삶은 계란을 깨기도 하며 놀았다. 그리고 저녁때에는 찜질방  한쪽에서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았다. 현욱은 민영이의 어깨를 감쌌다.


“오빠, 이렇게 나란히 앉으면 불편하지 않아?”


“불편해도 붙어있고 싶으니까.”


민영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현욱의 어깨에 푹 기댔다. 그리고 현욱에게 말했다.


“오늘 즐거웠어?”


“응, 정말 즐거웠어.”


“좀 아쉽지 않아? 오늘 오빠랑 사귀고 처음으로 허락받고 외박하는 날인데.”


“전혀 아쉽지 않아. 정말 좋아. 너랑 이렇게 편하게 뒹굴뒹굴 거리면서 붙어 있고 싶었어. 그래서 정말 좋았어.”


현욱이 한 손으로는 민영의 어깨를 잡고, 다른 손으로 가슴살을 찾아 치킨을 뒤적이며 말했다.


“난 오빠가 모텔 가자고 할 줄 알았어.”


민영은 말해놓고도 본인이 쑥스러워 주절주절 말을 이었다.


“아니, 뭐...... 오늘 외박하고 붙어있기로 했고....... 내가 뭘 하자거나, 하고 싶다는 건 아니고...... 날이 날이니 만큼........”


“안 가서 섭섭해?”


“응? 아니! 그게 아니라...... 보통은 이런 날은 당연하게 다들 그런데 가고, 오빠도 남자고...... 그리고 뭐 우리가 그렇다고 아주 처음도 아니고......”


민영이 얼굴이 빨개져서 말을 더듬었다. 현욱은 ‘푸핫!’ 웃으며 민영의 정수리에 뽀뽀를 하고는 민영을 꼭 안았다.


“으이구 이런 귀염둥이 같으니라고. 그래서 아침에 짧은 치마도 입고 오고, 찜질방 가자고 하니까 김새가지고 입이 대빨 나왔구나. 흐흐흐. 어쩌냐.  실망시켜서. 담엔  실망시키지 않을게 흐흐흐.”


민영이 현욱을 밀치면서 맥주를 벌컥 마셨다. 현욱은 민영이에게 닭다리를 건네주었다. 민영이가 부끄러움과 어색함을 감추려 닭다리를 덥석 물었다. 현욱은 민영이의 머리를 또 쓰다듬으며 씩 웃었다.


“민영아, 난 말야. 정말로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게 꿈이었어. 왜 오래된 부부들이 주말에 할 일없이 집에서 뒹굴 거리는 것처럼 말이야.

할 일 없어서 하루 종일 텔레비전 보고, 과자 먹고, 라면 먹고, 그냥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거. 그렇게 내 일상을 너와 함께 하고 싶었어. 오늘이 아니면 어쩌면 영원히 못 할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오늘 이렇게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내자고 한 거야.”


민영은 고개를 숙인 채, 닭다리를 먹는 흉내를 내며 현욱의 말을 조용히 들었다. 현욱의 말이 끝나자, 민영이는 괜히 가슴을 앞으로 쭉 내밀며 기지개를 쫙 펴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그래. 오빠가 좋다니 나도 좋아. 뭐 내가 준비한 19금 이벤트를 못해서 좀 아쉽지만. 앞으로 평생 못 볼 테니 안됐네. 이거 준비하느라 야동 좀 봤는데 오홍홍홍.”


민영의 장난에 현욱은 깜짝 놀라는 척하며 민영의 손을 다시 잡았다. 그리고는 장난기 가득하게 오바하며 말했다.


“뭔데? 응? 말이라도 해주라. 아이구, 내가 잘 못 생각했네. 가만 보니 주말에 할 일 없는 부부들은 텔레비전을 보는 게 아니라 둘이 야동을 찍을 텐데. 어이구 이 바보 멍충이. 내가 잘못했어. 나가자. 지금이라도 우리 가자 모텔. 응?”


민영이 푸하하 웃으며 맥주 캔을 들었다. 현욱도 같이 맥주 캔을 들어 한  모금했다. 치킨과 맥주를 다 먹은 둘은 각자 목욕을 하고 다시 수면실에서 만났다.


현욱은 자신의 팔을 베고 잘 준비를 하는 민영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근데, 정말 뭐 준비했어? 뭔지 말해주면 안 돼?”


민영은 쿡 웃었다.


“됐어. 안 알려줌. 잠이나 자요.”


현욱은 입맛을 다시며 민영을 꼭 안고 눈을 감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찜질방에서 나온 둘은 기차역으로 갔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둘은 손을 놓지 않았다.


둘이 도착 한 곳은 논산 훈련소였다. 훈련소 앞에는 창수 지은 커플과 현욱의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여 있었다. 오늘은 창수와 현욱이 동반  입대하는 날이었다.


지은이는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빨갛게 퉁퉁 부어 있었다. 머리를 짧게 깎은 창수도 눈이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민영은 현욱에게 귓속말을 했다.


“오빠는 머리 안 밀었는데 괜찮아?”


“응, 들어가면 다 잘라준데. 너랑 사진 찍을 때 짧은 머리 싫어서 일부러 미용실 안 갔어.”


“잘했어. 우리 저쪽 가서 사진 좀 찍자.”


둘은 구석으로 가서 셀카를 찍었다. 나란히 얼굴을 붙이고 활짝 웃었다.


“다시 더 웃으면서.”


둘은 그렇게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입소하십시오.”


조교가 소리쳤다.


창수가 지은이를 떨어뜨리고 현욱이를 불렀다. 현욱도 '간다.'하고 소리쳤다.


“이제 들어가야겠다. 이거 잘 가지고 있어.”


현욱이 핸드폰을 민영에게 쥐어주면서 말했다. 갑자기 민영이가 눈물을 뚝 떨어뜨렸다.


현욱이가 민영을 안았다. 민영의 머리에 눈물이 툭 떨어졌다.


“현욱아!” 친구들이 현욱이를 부르는 소리가 또 들렸다.


“간다. 사랑해 민영아.”


현욱이가 민영의 귀에 속삭였다. 현욱이 뛰어갔다. 민영이는 가만히 서 있었다.


현욱이 뒤돌아 웃으며 손을 한 번 흔들었다. 그리고 창수와 함께 훈련소에 들어갔다.


민영은 계속 훈련소 입구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지은이가 민영이 옆으로 왔다. 둘은 손을 꼭 잡고 훈련소 입구를 계속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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