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이트2집의 세번째 싱글이 발매되었습니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이번에는 발라드로 준비해봤습니다.
이번 싱글곡의 제목은 '다른 사람들처럼' 인데요.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하면서 살지 못하는 것인가, 차라리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자... 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인데요.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올해 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유난히 잠이 안와 뒤척이다가 도저히 잠을 이루기가 힘들어서 거실에 나와서 티비를 켰습니다. 딱히 어느 방송을 봐야할지 몰라서 계속 채널변경을 하던중 어느 영화채널에서 멈추게 되었는데요. 고 장진영씨와 김승우씨가 주연을 한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기 시작하고 몇분 지나지 않아서 다른거 볼까? 생각했습니다. 대사중 욕이 너무 많았거든요... 우리나라 영화가 욕이 많이 나오고 등장인물 특석상 욕이 많은것이 이해는 되지만 좀 너무 하는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계속 보니 빠져들게 되더군요.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아주 좋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 장진영씨의 연기를 보면서 아 우리가 정말 좋은 배우를 잃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여자주인공이 술집 접대부로 나오는데요. 직업이야 어찌되었건간에 한 남자를 순수하게 사랑하는데 여러 상황들 때문에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서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여자주인공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저도 모르게 갑자기 멜로디가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가사와 함께 말이죠.
혹시나 까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재빨리 핸드폰에 음성메모를 녹음해놓고 다음날 바로 작업실로 와서 나머지 멜로디를 완성하였습니다. 후렴구 부분의 멜로디와 가사가 동시에 떠올라 만들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머지 부분의 가사를 채우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더군요. 해서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고 있는 하늘양 (현재 로티플스카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중) 을 호출해 제가 느낌점과 하고 싶은 얘기들을 전달하여 그 친구가 나머지 부분의 가사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작곡가들마다 저마다의 작업 스타일과 작법들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이번 경우처럼 어떤 계기로 인하여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곡을 만들게 된 동기부여를 해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영화를 만들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합니다. (참고로 1집 앨범의 수록곡 전체는 서울에서 집 (경기도 양평) 에 가는 길에 차안에서 멜로디를 만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양평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이 멜로디를 만드는데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노래의 보컬은 오랜만에 1집의 수록곡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랑은 왜 언제나' 의 김지영씨가 맡아주었는데요. 건들면 금방이라도 눈물을 왈칵 쏟아낼것만 갇은 극도의 절제된, 하지만 호소력 있는 여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앨범아트는 계속 같이 해오고 있는 김경은 작가님이 그려주셨습니다. 뭔가 사연을 담고있는 것만 같은 표정을 잘 잡아주셨습니다.
멋진 피아노연주를 해주신 강화성 형, 굵직한 베이스라인의 최훈, 세련된 기타의 고태영군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제가 이 노래를 만들면서 느꼈던 슬픈 감정과 먹먹한 이별의 아픔을 여러분들도 같이 느끼게 되실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찬바람이 부는 요즘같은 때에 이별을 겪으신 분들에겐 위로를, 사랑진행중이신 여러분들에겐 감수성을 전달해주는 음악이 되면 좋겠다 하는 것이 제 바램입니다.
아무쪼록 일교차가 큰 요즘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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